탱글탱글한 '탕정포도' 이제 맛볼 수 없네탱글탱글한 '탕정포도' 이제 맛볼 수 없네

Posted at 2009. 3. 31. 23:55 | Posted in 카테고리 없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77017

"탕정포도 한 번 잡숴봐. 어디서 이런 맛을 볼 수 있겠어. 밭에서 금방 따온 거라 아주 탱글탱글하고 싱싱해."

 매년 여름철이면 충남 천안과 아산을 연결하는 도로변에 펼쳐진 탕정면 일대 과수원에서 흔히 듣고, 보던 풍경이었다.

 그러나 아산시의 급격한 도시화로 대부분 포도밭이 탕정TC산업단지와 아산신도시에 수용되면서 더 이상 그 풍경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 대표 특산물인 탕정포도 특유의 달콤한 향기와 맛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 왔다. 특히 제철을 맞으면 하루하루 지날수록 당도가 올라가고 탕정도포 특유의 향기가 진하게 퍼져 도시 소비자들의 미각을 자극했다. 포도향 가득한 도로변 과수단지 곳곳에는 포도를 구입하려는 차량과 고객들로 넘쳐났다.

 같은 시기에 인접도시인 천안시 입장, 성거, 직산 등에서 전국 최대의 물량을 공급하며 유명세를 떨쳐도, 탕정포도의 인기는 여전했다.

 두 도시의 주력 품종이 천안은 거봉, 아산은 캠벨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탕정지역만이 가진 토질과 기후, 생육환경에서 생산되는 맛의 차이는 탕정포도의 입지를 굳히게 했다. 

 
재배기술 단절과 무형의 농업자산 소멸

 한때 아산시 탕정면에만 21개 포도작목반이 있었다.

 그리고 매년 9월이면 탕정포도축제를 개최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직거래장터를 비롯해 각종 체험행사와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2003년 8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탕정TC산업단지조성, 아산신도시개발 등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400여㏊에 이르던 탕정면 일대의 포도밭은 대부분 사라지고 작목반도 와해됐다.

 이미 상당수 포도재배 농민이 지역을 떠났으며, 도시개발구역에서 벗어난 일부 농장을 제외하고는 탕정포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포도재배지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농업자원이 상실하는 것이라며 많은 반발이 있었다.

 심지어 탕정면 수용지역주민들과 대한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본부의 용지보상을 둘러싼 협상테이블에서 무형자산인 '탕정포도' 브랜드가치도 계산해야 한다는 농민의 주장과 보상근거가 없다는 주공의 주장이 엇갈려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탕정면 용지보상 주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헌식씨(46·호산3리)는 "탕정포도는 올해가 지나면 더 이상 맛보기 힘들 것이다. 아산신도시 토지보상이 끝나면 더 이상 농사지을 땅도 사람도 안 남고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디를 가서 농사지어도 탕정포도 맛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토질과 기후, 일교편차 등 생육조건이 맞아야 되는데 고개만 하나 넘어도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라며 탕정면을 떠나야 하는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씨는 앞으로 이주하게 되면 포도농사를 더 지어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곳 농민들이 포도농사를 포기할 경우 포도농사를 위해 부채를 안고 구입한 농기계와 자재창고, 각종 시설 등도 무용지물이 된다.

 실제로 대부분 농가의 농기계, 각종 창고와 자재 등이 지역 곳곳에서 방치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농기계와 각종 장비손질 등 영농준비로 분주해야 할 시기지만 농가에서는 적극적인 영농의지가 없어 보인다.

 탕정포도 재배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거나 다른 품종으로 전환할 경우 수십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으로 익혀 온 그들만의 영농감각과 재배기술도 소멸된다.  

 무형의 농업자산인 재배기술이 단절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자신의 땅 한 평 없이 노동력만으로 땅을 빌려 농사지으며 살아왔던 임차농민들은 이미 이곳을 떠난 지 오래다.

 
포도생육 적합지를 찾아서

 
아산시농업기술센터는 아산시 도고면과 음봉면 지역에 올해 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신규 포도 재배 농가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잊혀져 가는 아산 탕정포도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신규 포도 재배면적 확대와 동시에 고품질 아산포도생산을 위한 비가림 재배시설을 포도농가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민경우 지도사는 "탕정면에서 도고면이나 음봉면으로 이동해도 크게 기후나 토질차이로 품질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규 포도 재배단지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포도단지가 조성되고, 주변 농가들의 자연스런 포도재배 유도로 농촌체험 관광 등과 연계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임경래 소장은 "농업기술센터는 신규로 조성되는 포도재배단지에 재배기술지원과 함께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병해충 방제기술을 지원할 것"이라며 "신규 포도 재배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탱글탱글한 '탕정포도' 이제 맛볼 수 없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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