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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

by 에비뉴엘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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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인문학의 위기는 단독현상이 아니고 급격한 사회적*기술적 변화의 시기에 발생하는 사회 제도의 복잡한 변환의 일환이다.

교양의 위기, 문학의 위기, 대학의 위기,고급문화의 쇠퇴의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는 범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원인 분석과 진단은 간단히 처리할 사안이 아니며 심도 있는 다각적 검토를 필요를 한다.
우리의 경우 인문학도들의 위기감은 인문학과 지원자의 감소, 교양과목의 축소, 연구비 분배에서의 박대, 취업전망의 어둠이라는 구체적 항목을 통해 체감되고 있다. IMF사태이후 이러한 위기감은 꾸준히 확산되어왔다.
이러한 위기감이 인문학의 현주소에 대한 내부의 자성으로 이어지는것은 당현하다. 그리하여 사회적 기대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대중과 유리된 인문학의 유연성 결여에 대한 자기비판도 일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유독 인문학 분야의 고유 현상이 아니다. 자연 과학의 기초 학문 분야에서도 정도 차이가 있을뿐 비슷한 현상이 목도된다.

우리사회에는 인문학의 위상 추락을 초진하는 여러요인이 있다. 우선 광범위한 반지성주의 내지는 반지식인주의가 팽배해 있다. 초고속 산업화 과정에서 빚어진 가시적 효율성과 실용성을 숭상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모든 인문적 가지에 대한 평가 절하는 야기했다. 이에 맞섰던 민주화 세력의 실천 논리 또한 운동 효율성 추구과정에서 인문적 가지와 인간 탐구의 정신을 도외시했다. 한떄 먹물이란 말이 펄리 퍼진 것은 그 대표적 징후이다.

선정적 구호를 선호하는 정권이 앞세운, 가령 '신지식인'이란 그림도 요약하면 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시장지향의 반 인문적 인간상이다. 그 희화적 사례를 우리는 줄기세포 스캔들에서 실감나게 목도했다. 또한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체계적 지식보다는 즉시적 소비에 적합한 정보 숭상 현상이 생겨났다. 새로운 정보,활용 가능한 정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저옵가 숭상되고 이에 따라 고전이나 난해한 사상에 대한 탐구는 기피되며 그것은 반인문적 풍토로 이어진다.
좋 든 궂든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사나운 위력을 발위한 것은 사회 역사적 상상력과 거기에서 유ㅜ래하는 발전 및 변혁의 논리였다. 조선조의 사대부는 사서삼경을 위시한 유학경전, 중국역사와 고전시를 습득함으로써 사회적자아를 완결했다. 그런 으미에서 조선조 전통사회는 닫힌 인문학적 상상력이 지배했던 시기요, 그 영광도 오욕도 거기서 유래한다. 근자의 사회 역사적 상상력은 사회 변혁 의지나 낙관적 미래전망으로 과대 평가되어왔다. 지금 사회역사적 상상력을 주도하고 현실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철 지난 급진적 혹은 속류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번혁의 논리를 앞세워 사회적 대목적의 공유 아닌 배제와 증오의 논리로 대중과의 영합을 꾀하고 있다.

어제의 신동은 오늘의 지진아 일 수 있다. 1960년대의 진취적 구상이 21세기에는 가장 낙후된 것이될 수 있다. 점증하는 사회의 저질화와 비속하는 사태를 그도로 단순화하는 배제와 증오의 논리와 무관하지 않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복권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디. 인문학의 위기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대학의 위기이며 사회의 위기이다. 그 극본은 지엽 말단의 기술적 처리로 이루어 질 수 있다. 사회적 대목적의 공유를 위한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지적 풍토의 조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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