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진
출생 : 1973년 6월 25일 , 미혼
직업 : KBS 아나운서
신체 : 162cm, 46kg
취미 : 수영
특기 : 수영
데뷔 : 1997년 KBS 공채 아나운서 24기
학력 :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2008 KBS 8시 뉴스타임
2005 KBS 1FM 노래의 날개 위에
2003 KBS 사랑의 리퀘스트
2002 KBS 클래식 오디세이
2001 KBS 뉴스 9
2001 KBS 사랑의 가족
1999 KBS 뉴스광장 생활정보
1997 KBS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
KBS 아나운서중 단연 최고 !!!
인터뷰 기사
http://keywui.chosun.com/contents/104/47/view.keywui?mvSeqnum=79930
정세진(35) 아나운서는 인터뷰를 부탁한다고 전화를 하자 “제가 하고 있는 라디오, 뉴스 모두 말아먹고 있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1997년 입사 이후 여러 간판 프로그램을 맡아왔고, 7년 동안 KBS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유명 아나운서가 ‘말아 먹는다’ 라니.
“제가 그런 말을 했었나요? 그건 청취율, 시청률하고 상관없이 제 스스로 마음에 들만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소리였어요. 요새 감기가 걸려서 목소리가 안 좋아요. 미국 유학 끝나고 돌아와서 체력적으로 좀 무리를 한 것 같아요. 속상하죠.”
9시 뉴스 앵커로 활약하다 미국 유학 길에 올라 1년 반 만에 돌아와서는 평일 오후 8시 뉴스를 맡게 된 정세진 아나운서를 만났다. 약속 시간과 장소는 17일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KBS 방송국 로비. “낮 시간은 뉴스 준비하느라 곤란하다”는 이유에서 정 아나운서가 정한 시간이었다. 그는 오후 9시가 되자 썰렁한 로비에 혼자 나타났다. 아직 감기가 낫지 않은 듯 코맹맹이 소리가 약간 났다.
-낮에는 시간을 내기 힘들죠?
“아무래도 그렇죠. 오전 6시30분까지 방송국에 나와서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라디오 클래식 방송을 해요. 방송 끝나면 1시간 정도 자고요, 점심 먹고 오후 1시부터 화장하고 8시 뉴스 준비하는 거죠. 사전 녹화도 있고요.”
-9시 뉴스 할 때와 달리 최근 표정이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살도 좀 쪘죠(웃음).”
-주변에서 전보다 살 쪘다고 하나요?
“네. 좀 많이요. 특히 여자끼리 하니까 같이 하는 이윤희 기자보다 제가 좀 더 체격이 있어 보이나 봐요(웃음).”
여성 앵커 2명이 뉴스를 진행하는 건 국내 최초다. ‘기자 출신 남자 앵커에 아나운서 출신 여자 앵커’를 정답으로 아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청자를 생각하면 과감한 시도라 할 만하다. 아직도 ‘정세진 팬’들이 꽤 돼 9시 뉴스로 돌아오는 것도 괜찮을 듯싶은데, 그는 9시 뉴스 앵커 오디션 대신 8시 뉴스 오디션을 택했다.
- ‘정세진 아나운서가 후배들한테 ‘뉴스9’을 물려주겠다며 9시 뉴스 앵커 오디션을 고사했다’는 말도 들리더군요.
“그 말은 너무 거창한 거고요. 제 것도 아닌데 물려주는 것도 웃기죠. 저는 9시 뉴스, 아침 뉴스 프로그램, 일반 스트레이트 뉴스 진행을 다 해 봤어요. 다른 뉴스 형식에 대한 호기심이 컸죠. 어떻게 보면 저도 제 욕심부터 차리는 거죠. 제가 배울 게 있는 데로 가고 싶었어요. 여성 둘이 하면 어떤 분위기일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끌렸어요.”
-해 보니 9시 뉴스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저는 9시 뉴스 같은 형식도 좋아해요.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전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생각이 있는데 그걸 내 주관에 따라 ‘이건 아니야’라고 얘기하는 건 제가 할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을 전달하면 판단은 시청자 몫이겠죠.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9시 뉴스가 약간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이라면 8시 뉴스는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하는 그 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사람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너무 가까워지면 상처 받을 수도 있고, 그 사람 인생을 흐트러뜨리기만 할 수 있고….”
-8시 뉴스 예고편에서 드레스를 입고 나왔던 게 화제가 됐었죠.
“어떠셨어요?”
-저는 괜찮게 생각했습니다만, 논란이 됐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죠.
“좀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보자고 했어요. 저희 뉴스팀과 상의 끝에 ‘파격적으로 가자’고 했고, 그렇게 됐죠. 어색한 촬영이긴 했죠. 원래 치마 입는 거나 드레스 입는 거 굉장히 어색해 하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던 예고였던 것 같긴 하네요.”
-8시 뉴스에 대한 평은 어떤가요?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던데.
“저는 스스로 어떤 단계가 되기 전까지는 남들 평에 대해 신경을 안 쓰는 성격이에요. 방송 모니터는 듣지만요. 사실 형식 같은 건 처음 선전할 때는 주목을 끌지만 그 다음부터는 내용이잖아요? 내용을 얼마나 알차게 채워서 시청자와 교감하느냐가 중요하죠. 지금은 그런 걸 연구하는 데 재미를 느끼는 거고요. 아직은 제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 아나운서는 작년 초부터 올해 여름까지 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 초청 연구원 자격으로 유학생활을 했다. 사회복지나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싶다면서.
“공부요? 저는 석사 학위를 따러 간 건 아니고, 그냥 연구소 연구원이었어요. 청강 수준으로 수업을 들었죠. 10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이제 좀 자유롭게 안식을 취한 면도 있죠(웃음). 사회복지대학원 빈민 구제 정책이라든지, 유엔의 세계 지원 정책 프로그램 관련 수업은 열심히 들었지만…. 영어로 하니까 많이 알아들어야 한 50~60%?”
-그럼 놀았던 건가요?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솔직히 공부했다고는 말씀 못 드리죠. 청강으로 듣고 싶은 수업을 듣고, 저녁 시간대는 제가 가고 싶은 클래식 공연들 찾아서 듣고, 사람들 구경하고 많이 돌아다녔죠. 그것도 저한테는 공부였어요.”
-‘유학생활 하면서 돈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점심을 공짜로 주는 세미나를 찾는다거나 학생이나 빈민들 위한 혜택이 있는 곳을 이용하며 살았다고요. 언론인이면 기업이나 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많았을 텐데요.
“회사 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안 맞았어요. 아나운서의 경우 방송에 계속 얼굴이 나와야 하니까 자기 계획이 있다고 해서 방송을 그만둘 수는 없는 거거든요. 돈은 그 동안 제가 저금으로 모아뒀던 거였어요. 뭐, 모아 놓은 게 별로 없었던 거죠(웃음).”
-미국에서 사람들이 잘 알아보던가요?
“전혀요. 화장 안하고 다니면 전혀 못 알아봐요. 화장을 해도 제가 워낙 자그만 하게 생겨서 잘 모르죠. 제 목소리를 듣고서 ‘누구 아나운서랑 비슷해요’ 이런 분도 계신데, 그러면 제가 ‘아 그런 얘기 많이 듣습니다’ 이러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안경 끼고 나가면 전혀 못 알아봐요(웃음).”
-돌아와서 이런 말도 했더군요. ‘뉴욕은 우리나라만큼 빠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와서 빠른 것에 적응하는 게 제일 싫었다. 내 자신을 숨막히게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요.
“처음 뉴욕에 갔을 때 6개월은 너무 심심했어요. 학교를 가도 ‘이게 이 정도만 하면 되나’ 싶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 워낙 강도 높게 일했으니까요. 그런데 6개월 지나니까 그 리듬에 맞춰지더라고요. 뉴욕 사람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지만 이후부터는 자신의 삶을 위해 살죠. 지하철에서 전화가 안 터져도 누가 찾는 사람 없고… 이런 것에 익숙해졌죠. 이제 언제라도 전화 안 받으면 난리가 나는 그런 삶으로 돌아온 거죠. 일단 제가 느려진 게 느껴지더라고요. 옛날엔 제가 굉장히 빠릿빠릿 했는데. 열심히 따라가고 있어요.”
-2006년 12월29일 9시 뉴스 고별방송을 할 때 이런 얘기를 했죠. “저녁 시간대에 약속을 좀 잡고, 6시에 펼쳐지는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고요.
“그때 12월 말에 방송 끝나고 1월 말에 미국 갔으니까 그때 정말 6시대 시간을 즐겼죠.”
-돌아와서 또 다시 그런 시간은 못 가지게 됐군요.
“그렇죠.”
-아쉽지는 않으세요?
“2년 동안 많이 약속을 잡아봐서, 지금 그것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 같아요.”
-9시 뉴스 앵커를 하면서 하루하루 꽉 짜인 스케줄에 후회했던 적은 없었나요?
“9시 뉴스를 맡고 있다고 해서 후회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제대로 못했을 때 속상했지,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매어있다는 건 큰 문제가 안 됐어요. 끝나고 났으니까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했던 거죠. 그때는 일이 100이었죠. 친구들, 부모님… 주변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지금도 일 할 때는 100으로 해야 하는데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그런 안이한 생각을 하기도 하죠(웃음).”
-‘앵커는 고독한 자리’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예전에 황현정 아나운서도 그런 말을 했었거든요. ‘9시 뉴스 끝나고 혼자 차 타고 집에 갈 때 그 느낌’, ‘혼자 사내에서 김밥 하나 들고 막 먹던 그 느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어느 순간이 되니까 저도 똑같은 느낌을 받는 거예요. 9시 뉴스 앵커는 사회적인 기준이 더 엄격하거든요. 도덕적인 잣대를 굉장히 많이 대죠. 물론 성격에 따라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성격은 못 됐던 것 같아요.”
-1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어릴 때부터 장난기가 다분하고 하도 씩씩해서 집안에서는 둘째 아들로 통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실걸요(웃음).”
-대학 다닐 때 과외 3~4개씩 하면서 다녔고, 거의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축제 때 컴퓨터로 사주를 봐준다고 하면서 남학생들을 끌어 모았고, 한 때 KBS내에서 별명이 ‘닭갈비와 소주’였죠. 주량은 소주 2병. 이렇게 활달했던 분이 뉴스를 할 때는 무뚝뚝하고, 무표정했네요.
“사람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잖아요? 뉴스 할 때는 저 혼자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사람을 만날 때는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웃고 얘기하는데 혼자 있을 때는 무표정하죠. 친구들 만나도 주로 듣고 정말 필요한 얘기만 딱 하는 스타일이죠.
사실 아나운서를 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단 화면에 나와서 자기를 보여주고 드러내는 걸 좋아해야 하는데 그게 아닌 거예요. 제가 저를 드러내는 욕구가 강하면 시청자가 확 붙는 느낌이 있을 텐데. 저는 약간 뒤로 떨어져 있는 스타일이죠. 확 다가오진 않지만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느낌은 줄 수 있는데 단점은 약간 친근감이 떨어지는 거죠.”
아나운서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정 아나운서지만, 그는 KBS 첫 입사시험 때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낙방했다. “저는 그때 정말 뭣 모르고 와서 시험을 봤더군요. 저도 아나운서 아카데미도 다니고 스터디도 하고 그랬지만, 저보다 3배, 4배 노력해서 준비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그는 다음해 KBS 24기 아나운서가 됐다. 입사 이후 얼마 안 돼 10분짜리 스트레이트 뉴스 진행을 맡는 행운을 얻었지만 ‘김영삼 대통령’을 ‘김영삼’이라고 하는 바람에 곧바로 하차하고 말았다. 그는 그때 뉴스 멘트를 또렷이 기억했다.
“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 였는데 그날따라 제가 ‘김영삼 주재로’라고 해버렸던 거죠. 그 다음날 바로 뉴스에서 잘렸죠.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는 큰 사고였어요. 옛날 같았으면 더 안 좋은 일이 생겼겠죠. 다시 뉴스를 못할 거라고, 이제 회사 다 다녔구나 생각했어요. 그러고 나서 1년 뒤 뉴스 오디션을 다시 봤던 것 같아요. KBS 떨어졌을 때하고, 그때 사고 난 뒤 1년 동안 뉴스 못했을 때 제가 많이 컸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아나운서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프로그램은 어떤 건가요?
“힘들었고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어린이 프로그램 ‘열려라 꿈동산’이었던 것 같아요. 입사 1년 후에 맡게 됐는데요, 처음 그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는 집에 가서 ‘나 회사 그만둬야 되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 스스로 남성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예쁘게 꾸미고 이런 거 못하는 성격인데 사진만 딱 보고 PD가 정한 거죠. 고민하다가 ‘저 못하겠는데요’ 하니까 ‘신입사원이 무슨 못하는 게 있냐. 그냥 시키면 하는 거지’ 그래요. 정말 6개월 동안은 거의 매일 울면서 일했죠. 애들 앞에서 창피한 모습도 많이 보였어요. 하루에 8일치 분량을 찍으니까 외우는 것도 엄청 많았죠. 그때 이금희 아나운서가 ‘어린이 프로그램은 그때 밖에 못하는 거고, 나중에 그 친구들이 너를 기억해 주고 팬들이 될 것이다’ 얘기를 했거든요. 정말로 요새 대학교 특강을 하면 학생들이 그 방송을 많이 기억하더라고요. 그럴 때 보람 있죠. 목소리 톤을 위 아래로 조절하는 거하고, 표정연기에 외우는 요령까지 그때 다 배운 것 같아요.”
정 아나운서는 아직 미혼이다. 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저보고 ‘9시 뉴스 아나운서 한 것과 아직까지 결혼 못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 9시 뉴스를 맡고 얼마 안 돼 ‘사람들이 뉴스 앵커 자리가 상류층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긴다면 그걸 한번 깨보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그건 기자가 좀 과하게 쓴 것 같아요. 그냥 그런 말이 싫었어요. ‘9시 뉴스 하면 시집 잘 간다’, ‘아나운서 되면 시집 잘 간다’. 일 자체로 평가를 받고 싶은데 그런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뭐, 상류층 하류층이 따로 있나요? 평범하게 결혼을 하는 아나운서도 많은데 사람들은 그런 건 생각 안하고 도드라진 것만 자꾸 생각하니까요. 그때 그런 의미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나?” (웃음)
-뉴스 앵커가 되신 다음 선 자리가 많이 들어왔었죠?
“주말 9시 뉴스 할 때였죠. 그때 나이가 27~28쯤 됐을 때니까요. 아나운서실로 전화가 왔어요. 웃겼죠. ‘진짜로 이런 사람들이 있네’ 하고.”
-상대방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하던가요?
“ ‘어느 업체 사장실, 비서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고…. 그런데 아주 유명한 그런 곳은 아니었어요. 그냥 사업하시는 분들이 보시고 ‘며느리감으로 어떨까’ 그렇게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을 보러 나갔나요?
“그렇게 해서 나간 적은 없어요. 아는 분들이 한 번 보자고 해서 나간 적은 있죠. 저희 집은 오빠나 언니도 그랬지만 선은 절대 안 보여주는 집이고요. 당시 집으로 가끔 전화가 왔대요. ‘너무 늦기 전에 보내야 된다’ 이런 식으로(웃음). 제가 워낙 그런 걸 싫어하니까 부모님도 저한테 맡기시는 편이고. 선은 지금은 안 들어와요.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 (웃음).”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겠어요.
“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사귀자고 하지는 않았나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여자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진 않아요. 같이 있으면 ‘남자 같다’고나 할까. 대학 때도 남자들이랑 많이 어울리고, 머슴애처럼 놀고. 일할 때 편하죠 그래서. 그런데 시청자나 청취자들은 그걸 모르고 방송을 통한 이미지만 보니까 제가 아주 여성적이고 단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눈이 높은 건 아닌가요?
“눈이 높다기보다는(웃음). 어떻게 하면 눈이 높은 거죠?”
-그럼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나요?
“저는 정말 사람만 봐요(웃음).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들이 결혼을 다 못하고 있더라고요, 보니까. 그냥 나랑 가치관이 맞는 사람. 그런 걸 따지면 잘 못 가더라고요. 저도 차이기도 하고 차보기도 하고 다 해봤어요. 일방적으로 차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한 번 만나면 오래 만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 꿈이 뭐세요?
“낙천적으로 살고 싶고요. 제가 인생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시간에 맡겨져서 흘러가는 것 말고. 이왕 사는 거 두려워하지 않고. 꿈이랑은 상관 없나?”
-목표는요? 계속 앵커를 하고 싶은가요?
“그런 거는 없어요. 저는 앵커라는 말도 되게 거창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냥 아나운서라고 불리는 게 훨씬 정감 있고 부드럽고 그런 것 같아요. 갈수록요. 뉴스 일도 프로그램 진행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인터뷰 프로그램이나 그런 걸 하고 싶기는 해요.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떤 게 큰 힘이 됐고, 어떤 게 그 사람을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게 했는지 그런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더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 아나운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나운서는 진행자거든요? 시청자하고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송인?”
밤 10시 인터뷰가 끝났다. 까만 밤 정세진 아나운서는 이제 식사를 하러 간다고 했다. “그 후에요? 차 몰고 집에 가야죠. 네,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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