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 그룹이 차급과 브랜드를 뛰어넘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새 플랫폼 전략 모듈형 가로배치 플랫폼 ‘MQB’를 도입한다. 독일어 ‘Modularer Querbaukasten’의 약자인 MQB는 ‘모듈형 가로배치 플랫폼’을 뜻한다.
엔진을 차의 앞부분에 가로로 배치하는 여러 모델에서 두루 쓸 수 있도록 차의 각 부분을 모듈 형태로 나눴다. 쉽게 말하면 장난감 블록을 조립하듯이 각 모듈을 끼워 맞추면 새로운 차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엔진 가로 배치 방식은 대중적인 앞바퀴 굴림 차의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다. MQB는 그 중에서도 유럽 기준의 A0세그먼트에서 B세그먼트까지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고무줄 플랫폼이다. 가령, 폭스바겐 브랜드 폴로, 비틀, 골프, 시로코, 제타, 티구안, 투란, 샤란, 파사트, CC가 모두 MQB의 적용대상이다. 차 크기 상으로는 소형, 준중형, 중형을, 차종 상으로는 세단과 해치백, SUV와 MPV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MQB에서 40개 정도의 모델을 뽑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들은 축거와 윤거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조립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서로 다른 브랜드를 위해 개발된 MQB 모델들을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MQB 전략은 앞으로 가로배치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의 디자인과 생산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MQB는 브랜드나 차급에 상관없이 다양한 차량 구성 요소를 표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채택도 가능하게 한다. MQB를 적용한 최초의 신차는 올해 하반기 공개할 차세대 폭스바겐 골프와 아우디 A3이다.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 산하 스코다, 세아트 브랜드에서도 MQB 모델을 내놓는다.
MQB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엔진을 동일한 위치에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MQB 전략에는 모듈형 엔진들 역시 중요한 요소로 포함되어 있다. 모듈형 가솔린 엔진 ‘MOB’와 모듈형 디젤엔진 ‘MDB’가 주축이다. MOB는 60~150마력 범위의 EA211 엔진 시리즈이고, MDB는 90~190마력의 EA288 엔진 시리즈로 구성된다. MOB에는 기통 정지 기능을 갖춘 엔진도 포함된다.
MQB는 이 새로운 모듈형 엔진들을 탑재하기 때문에 엔진과 변속기 변종이 90%까지 감소한다. 그리고 MQB는 가솔린, 디젤 엔진뿐 아니라 CNG, LPG, 에탄올 연료를 쓰는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구동계 등을 모두 같은 위치에 장착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새로 나올 골프를 바탕으로 한 전기차 ‘골프 블루 e모션’을 2013년에 출시하겠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MQB 덕분에 대량생산 모델은 물론 틈새 모델까지 높은 품질과 매우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소형차의 경우 현행 모델보다 20%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유럽, 중국, 미국이나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 등 다양한 시장 요구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17년까지 40종의 차량을 MQB조합으로 만들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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