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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감원 태풍 속 삼성전자만 '無감산' 전략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과 감원을 선언하면서 8분기에 걸쳐 진행된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chicken game)'이 끝내기 수순에 접어들었다.
공급과잉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약 2년전부터 경쟁업체가 '항복'을 선언하고 쓰러질 때까지 출혈경쟁을 계속하는 생존게임을 해왔다.
◇반도체업계 감산.감원 태풍 =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일본의 도시바는 장기 시황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일 감원과 조업단축을 발표했다.
도시바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요카이치와 오이타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키로 했고, 기타규슈와 오이타 공장에서 약 800명에 달하는 기간제 근로자를 감원하기로 했다.
도시바가 반도체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2001년 이후 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도시바가 반도체 공급과잉과 수요감소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인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595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노사가 인력조정,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 강도높은 공동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하이닉스는 임원진의 30%를 감축하기로 했고, 임금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30%, 기타 임원은 10∼20% 이상 삭감하기로 했다. 또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4월에 걸쳐 2주씩의 무급 휴직과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집단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휴일 근무수당과 시간외 근무수당 반납, 생산 목표 달성 인센티브 중단, 각종 복리후생 축소에도 합의하는 등 경상경비를 줄여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벌이고 있다.
독일의 D램 반도체 제조업체 키몬다의 경우 내년 초 현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조만간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키몬다는 이날 예정됐던 4분기(회계연도 기준 7~9월) 실적 발표마저 이 달 중순으로 미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4억7천600만 유로(약 8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키몬다의 대주주인 인피니온의 피터 바우어 CEO가 연방정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마이클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을 만났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는 등 퇴출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키몬다뿐 아니라 대부분의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올 들어 분기당 수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3분기에 2천400억원의 흑자를 본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을 제외하고는 하이닉스는 4천600억원, 마이크론은 3억3천800만 달러(약 5천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만업체인 파워칩은 5천900억원 매출에 5천900억원 손실을, 난야가 4천500억원 매출에 3천500억원의 손실을 냈다. 반도체값 하락으로 물건을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나홀로 '무감산' =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이 속속 백기를 들고 있는 와중에 올 3분기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무(無)감산' 전략이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는 7일 "이미 지속적인 D램 가격 하락과 세계 경기 침체로 모든 반도체 업체들이 감원과 감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어떠한 감산과 감원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치킨게임의 종착역이 보이는 만큼 독자행보를 계속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더 큰 용량(Double Density), 더 빠른 속도(Rapidly), 더 미세한 공정(Minimized)의 3대 차별화 전략을 실행 중이며, 낸드플래시 시장의 구원병으로 등장한 SSD(Solid State Disc) 시장을 중점적으로 키워 2012년 100억 달러 시장의 50%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은 올 연말에도 대부분 정상 가동한다. 최근 시설 노후화와 채산성 악화로 인해 퇴출이 결정된, 150㎜ 시스템 LSI 생산시설인 기흥공장 3라인 근로자만 일부 연차를 이용해 재충전 휴가를 사용할 뿐 나머지 라인은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한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치킨게임에서) 생존하는 기업들은 경기 전환때 수혜를 볼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번 불황에서 유일하게 매수를 추천하는 기업이며, 건전한 재무상태와 비용절감, 환율 영향 등을 감안할 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하나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처럼 50% 이상 하락한다면 올 3분기 말 기준 1조원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내년 4분기께 보유현금이 마이너스 1억1천700만 달러로 돌아설 것이고, 일본 엘피다의 보유 현금은 마이너스 13억2천900만 달러, 대만 프로모스와 미국 마이크론도 각각 마이너스 17억200만 달러와 3억7천900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초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2010년부터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대만과 독일 정부 등이 자국 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치킨게임 연장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하이닉스에 대한 정부의 간접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모리 업계는 4~5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거듭하면서 재편돼왔고, '승자독식'의 공식을 재확인해왔다. 불황기에 초상집이 몇몇 생기고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대박집이 가져간다는 반도체 업계의 속설이 또 다시 확인될지 주목된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1&sid2=261&oid=001&aid=0002398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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