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LCD 제조에서 자사 고유의 `VA(vertical alignment)` 기술을 완전 철수시킨다.
지난 10년 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VA 기술 진영 대표 기업이었다. LCD 시장에서 IPS(in-plane switching) 기술 진영 대표인 LG디스플레이와 자존심 싸울을 벌여왔던 이유다. 삼성이 중소형 LCD 제조에서 VA 방식을 포기하면서, 세계 LCD 시장도 IPS 기술 진영 중심으로 급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중 4세대 VA LCD 라인(L4)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설비 매각에 나선다. 4세대 LCD 라인은 커버유리 일체형(G2) 터치스크린패널 라인으로 개조할 수 있어 국내 업체뿐 아니라 대만 업체들도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
VA LCD는 명암비가 좋고, 색 재현력이 뛰어나 한때 TV용 LCD시장에서 IPS를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IPS에 밀리기 시작했다. VA는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장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액정 분자가 수직으로 서 있어 터치 압력을 가하면 바로 복원되지 않는다. 응답 속도가 늦고, 광시야각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이다.
최근 모니터·노트북PC뿐 아니라 TV에도 TSP가 적용되면서, VA LCD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때 네 개 라인(L1~L4)에서 중소형 VA LCD를 생산하기도 했다. L1·L2·L3 라인은 이미 매각했고, L4라인만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모니터·노트북PC용 중형 VA LCD를 샤프 등 해외 업체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샤프 지분 3%를 인수하면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 이유다.
샤프는 VA LCD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을 대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TV용 VA LCD는 앞으로도 계속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구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VA LCD 제조를 중단하는 대신 PLS 생산능력은 늘린다. PLS는 IPS와 구동 원리가 동일한 기술로 전압을 가하면 액정 분자가 수평으로 움직이는 원리다. 천안 공장 L5·L6에서 갤럭시탭·아이패드용 PLS LCD를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치스크린 기술이 확산될수록 VA LCD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스마트패드뿐 아니라 컨버터블PC 시장까지 커지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PLS라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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